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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6-10-16 17:23 조회 17회본문
지난 한글날, 몇 분 목사님들과 함께 거창의 가을을 즐기기 위해 거창하게 사역하고 있는 목사님 댁을 방문했는데, 야산에서 밤을 줍는 소소한 즐거움을 통해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밤을 살피며 뜻밖의 영적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겉으로는 빛깔도 좋고 알이 굵은 밤이었는데, 열어 보니 벌레가 이미 속을 먹어 버린 밤이 제법 많았습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잘 차려입은 옷, 성공한 사역, 화려한 말과 평판, 교회 안에서의 위치를 보고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한 듯 판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르게 보십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사무엘상 16:7)라고 하셨습니다.
벌레 먹은 밤은 겉만 보면 좋은 밤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속은 이미 벌레에게 점령당해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도 그렇지 않을까요?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미움, 교만, 은밀한 죄, 욕심이 자라고 있지는 않은지요. 하나님은 우리의 겉모습만이 아니라 생각과 동기와 마음의 상태까지 보십니다. 그래서 다윗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시편 139:23).
성경은 우리가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 각각 행한 일을 따라 심판을 받게 된다고 말씀합니다(고린도후서 5:10). 그날에는 아무리 정교하게 꾸민 겉모습도 감출 수 없습니다. 벌레 먹은 밤이 결국 드러나듯,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참된 모습은 벌거벗은 채 드러날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일수록 경계해야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하나님의 도구로 크게 쓰임 받던 분들이 말년에 뜻밖의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외적 사역 뒤에 마음의 벌레를 방치했다면, 그 열매는 결국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역의 성공이 곧 영적 건강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남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죄악들을 말씀의 빛 앞으로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통해 털어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겉모습으로만 평가받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중심을 보고 계십니다. 겉은 빛깔이 좋고 실하게 보였지만 속이 썩은 밤이 있었듯이 겉만 화려한 신앙인이 되지 않도록 말씀과 기도로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겉과 속이 한결같은 신앙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