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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6-04-30 13:44 조회 2회본문
벚꽃이 지고 나면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찾아옵니다. 울산 남구 돋질로를 따라 하얗게 피어나는 이팝나무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팝나무의 꽃은 마치 눈이 내린 듯 가지마다 소복이 쌓이고 어떤 날은 사발에 담긴 흰 쌀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나무를 ‘쌀밥나무’, ‘이밥 나무’라 부르다가 오늘날 ‘이팝나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꽃이 피는 시기는 농부들이 논에 볍씨를 뿌리던 때와 겹쳤습니다. 그래서 이팝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풍요와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연 속에 계절의 메시지를 심어두셨듯이 우리의 삶에도 때가 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도로 양옆에 늘어선 이팝나무를 바라보면 그 하얀 꽃들이 마음을 환하게 밝힙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팝나무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애쓰지 않습니다. 그저 때가 되면 묵묵히 꽃을 피워냅니다. 그리고 그 꽃은 보는 이의 마음을 밝게 만들어줍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요. 억지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삶 말입니다. 사람의 눈에는 이팝나무의 꽃이 아름답게 보이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그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이며 그분의 사랑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이 이팝나무처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하얀 꽃을 피워내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으로, 섬김으로, 믿음으로 피어나는 꽃말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에서 자신만의 꽃을 피워내십시오. 그리고 그 꽃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와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팝나무가 거리를 아름답게 하듯 우리의 삶이 세상을 밝히는 하나님의 향기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