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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6-02-20 17:06 조회 26회본문
주말이면 두세 시간씩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부산의 ‘이재모피자’, 사람들은 그곳을 “부산의 성심당”이라 부르며, 서울에서 KTX를 타고 찾아올 만큼 유명한 맛집입니다. 그런데 이 가게의 대표 김익태 장로님은 자신의 성공을 하나님의 복이라 자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는 하나님을 믿으면 잘 된다는 번영신학 속에 살던 부끄러운 신앙인이었다”라고 고백합니다.
지역사회와 교회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받던 어느 날, 아내의 한마디가 그의 마음을 무너뜨렸습니다. “당신이 집에 없을 때, 우리 가정이 더 행복해요.”
새벽기도와 교회 생활에 누구보다 열심이었고 가족을 바른 신앙으로 이끈다고 믿었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괴로웠던 그가 접한 책은 마틴 로이드 존스의 ‘하나님 나라’였는데, 그 책을 통해 진정한 신앙의 뿌리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화평과 기쁨을 알지 못했다”는 그의 고백은 신앙의 핵심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게 만듭니다.
김 장로님은 가난한 유년 시절을 지나 성공을 향해 전력 질주했지만, 결국 하나님은 그를 ‘관계의 회복’이라는 자리로 부르셨습니다. 아버지를 용서하고, 어머니를 위해 술집을 정리하고, 결국 피자집을 시작하게 된 모든 과정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이재모 피자의 성공 비결에 대해 그는 말합니다. “물이 포도주로 바뀐 역사는 물을 길어온 하인들만 안다.”
신앙의 진짜 열매는 ‘되는 일’이 아니라 ‘변하는 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잘되는 것 보다 온전해지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이재모피자가 오늘처럼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는 결국 사람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정과 인생을 다시 세워가신 은혜의 기록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의 일터와 가정에서도 이런 회복의 역사를 이어가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진심으로 화평을 배우고, 관계를 세우고, 받은 사랑을 흘려보낼 때,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가 하나님 나라가 될 것입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