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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4-04-22 06:29 조회 570회본문
최근에 황방산에서 일주일에 두서너 번 저녁8시부터 10시까지 맨발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는데도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달도 없고 별도 보이지 않는데 길 위에 돌부리가 보일 정도로 제법 환합니다. 요즘은 불빛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믐날이 되어도 칠흑같은 어둠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1980년대만 하더라도 시골에는 가로등이 없었습니다. 전압이 약해서 정전이 되는 날도 있었기 때문에 시골마을에 가로등을 설치할 여력이 없었겠지요.
1984년도에 제가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가끔씩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10시가 넘은 시간에 시골길을 혼자 걸어가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집까지는 20여 분을 걸어가야 했는데 그믐날이 되면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칠흑같이 어두웠습니다.
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날에는 손전등을 준비해서 가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다니는 길이지만 비포장도로라 조심하지 않으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길의 오른쪽은 산이고 왼쪽은 논이라 조금은 무섭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지만 작은 손전등이 있으면 그래도 안심이 됩니다. 그 시절은 손전등의 성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 겨우 2-3m만 비추어 주었는데도 손전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죄악의 물결이 넘쳐납니다. 그믐날처럼 캄캄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날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빛의 위력은 커집니다. 캄캄한 밤 작은 손전등이 발 앞을 비추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듯이, 세상의 유혹과 올무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손전등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캄캄한 인생길을 비추는 유일한 손전등입니다.
어린시절 어두운 밤길을 걸어갈 때 사용했던 손전등을 떠올리면 시편 119편 105절의 말씀의 의미가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닿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