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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4-08-24 11:10 조회 451회본문
지난 목요일 부산에서 목회하는 목사님 몇 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목사님이 자신은 요즘 가끔씩 ‘우울한 생각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새벽 설교를 준비해서 새벽기도회에 가면 연세 많은 할머니 몇 분이 앉아 계시는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저분들이 내 설교를 알아 듣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자신도 이제 20년만 지나면 저분들과 같은 연배가 되는데 참 인생이 무상하다는 생각이 밀려오더랍니다.
그 순간 그 우울감에 잠식되지 않으려고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1년 365일 동안 새로운 얼굴 없이 늘 저분들만 놓고 새벽설교를 해야 되는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습니까?” 그때 하나님이 마음에 말씀하시더랍니다. “다 너 때문이야.” 그 순간 눈물이 핑 돌면서, 저분들이 있어서 설교를 할 수 있고, 저분들이 있어서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저의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주일을 설교에 매여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새벽기도 설교, 수요일 요한복음 성경공부, 금요일 금요기도회 설교, 그리고 주일예배 설교까지 일주일에 자그마치 9편의 설교를 준비해야 합니다.
돌아보니 아내와 단둘이서 5개월 정도 새벽기도회,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새벽에도, 수요기도회에도, 금요기도회에도 함께 하는 성도님들이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목회는 성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벽기도가 저의 영혼에 세속의 때가 끼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설교 준비를 위해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는 것이 저의 영혼을 살찌우게 한다는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 ‘목회는 나를 위한 것이다’는 말을 가슴에 되새기고 오늘도 설교 마무리를 위해 목양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