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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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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6-10-31 11:06 조회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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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 11:36). 이 말씀은 삶과 죽음 앞에서 붙들어야 할 가장 단단한 고백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하나님 안에서 살다가 마침내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지난 월요일 오후, 장례지도사로 일하시는 장로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사님, 교회 출석하시던 정ㅇㅇ 집사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짧은 말 앞에서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장염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기 어렵다며 죄송하다고 전화를 주셨는데, 그것이 저와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분은 허리디스크 수술 후 두 달 만에 예배의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수술 전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자세가 더욱 경건했고, 나눔의 시간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아끼면, 다른 곳을 통해 새어 나가게 하신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영적인 방황을 끝내고 다시 주님 앞에 서신 그분의 변화된 모습에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참담한 마음으로 기도의 자리로 나가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이제야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 하는데, 왜 불의의 사고로 데리고 가십니까? 이 작은 교회는 어떻게 합니까?” 슬픔이 너무 컸기에, 이해할 수 없는 일 앞에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데, 그 영혼이 주님을 만나고 변화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교회는 감사할 일이 아닌가.” 사람의 눈에는 너무 이른 이별이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주님을 향한 믿음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이었을지 모릅니다.

 

장례예배를 집례하며 유가족들의 눈물을 바라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은 말로 다 위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도했습니다. 이 슬픔 가운데서도 유가족들이 “주님께서 하신 일”을 인정할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믿음은 모든 질문에 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우리가 누구의 손안에 있는지를 알게 합니다. 우리의 시작도, 오늘의 길도, 마지막 순간도 모두 주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왜”라는 물음에 매여 절망하기보다, “주님께로”라는 고백 속에서 다시 일어섭니다. 사랑하는 집사님은 이제 눈물도, 아픔도, 육신의 연약함도 없는 곳에서 영원토록 주님을 예배할 것입니다. 그분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늦었다고 생각했던 나이에도 다시 주님께 돌아온 믿음입니다. 그 믿음이 우리 교회를 새롭게 하고 견고하게 세우는 원동력이 될 줄로 확신합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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