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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4-11-29 14:33 조회 192회본문
저는 모태신앙이라 주일예배에 빠져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제 기억으로 주일예배에 빠져 본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군 생활할 때 첫 경계근무 명령을 하달받았는데, 그 시간이 주일 오전 예배 시간과 겹쳤습니다. 신병이라 경계근무 시간을 변경해 달라고 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습니다.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데 예배의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자 저의 마음속에는 예배의 자리에 나가고 싶은 열망이 불일 듯 일어났습니다. 내가 이 시간 있어야 할 자리는 경계근무 서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움과 간절함이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저 멀리 예배를 드리기 위해 줄을 지어 걸어가는 전우들의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다음 주일 예배당에 가서 앉는 순간 두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날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예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군생활을 마치는 동안 예배의 자리를 잘 지킬 수 있는 은혜를 주옵소서.”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군 생활을 마칠 때까지 주일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요즘도 가끔씩 예배에 대한 감격과 간절함이 식어 질 때면 그때의 일을 추억하며 자세를 가다듬곤 합니다.
예배는 가장 소중한 분인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천지의 창조주시오,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떻습니까? 지금 모습 이대로가 만족할 수 있는 모습입니까? 하나님은 예배를 존귀하게 여기는 자를 존귀케 해 주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사58:13-14). 오늘 드리게 되는 이 예배가 어쩌면 내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예배가 될 수 있다는 절박함과 간절함으로 예배의 자리에 임했으면 합니다. 예배당 의자만 따뜻하게 데우고 가는 ‘벤치웜머’가 아니라 따스한 성령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있는 바로 ‘그 예배자’가 저와 여러분의 모습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