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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4-12-15 09:28 조회 440회본문
“새벽송”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기독교 문화 중 하나입니다. 국어사전에서 나오지 않는 말인데 ‘새벽’이라는 우리말과 ‘송’이라는 영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새벽송의 유래는 다양하지만 그리스도 탄생의 기쁜 소식을 천사들이 찬양으로 전했던 것처럼 크리스마스 새벽에 구주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성탄의 기쁨을 알리는 “새벽송”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해 아파트와 빌라가 도시주거문화가 되어 서서히 사라지는 추세를 보이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어릴적 성탄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새벽송”입니다.
성탄 이브 축하행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새 자정이 됩니다. 자정이 되면 다함께 모여 간식(떡국)을 먹고, 두 패로 나누어 이 마을 저 마을 성도님들의 가정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이 선물을 담을 ‘마대자루’와 어두운 밤을 밝혀 줄 ‘십자가 등’입니다.
만물이 고요하게 잠든 깊은 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는 찬송이 온 마을에 울려 퍼졌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대개는 한 곡만 불렀지만 깊은 잠이 들어 못 일어나시는 성도님이 계시면 두 곡을 불렀습니다. 간혹 깊은 잠에 빠져 나오시지 못하는 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벽송을 마치고 돌아오면 새벽4-5시경이 됩니다. 마대자루 속에 있는 선물을 예배당 바닥에 쏟아 부으면 과자, 학용품등이 한 가득됩니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까만 비닐봉지에 과자와 학용품을 나누어 담는 작업을 합니다. 주일학교 예배에 참석하는 아이들에 선물로 주기 위해서입니다. 1970년대는 간식(과자)를 제대로 먹을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성탄절이 되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이 과자와 학용품을 받기 위해 예배에 참석하곤 했습니다.
그때 그 시절, 성탄절 새벽에 울려퍼지는 찬송을 당연하게 여겼던 참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어쩌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는 해이면 뽀드득 뽀드득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눈길을 걸어가는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한국교회의 아름다운 문화였던 ‘새벽송’이 다시 부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