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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5-04-12 11:31 조회 184회본문
한국교회에서 고난주간과 금식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합니다. 어린 시절에 고난주간을 보냈던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고난주간 금요일 저녁은 항상 금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 고난주간 금요일이 4월 5일 식목일이었던 적이 있는데, 공휴일이라 하루 종일 금식했습니다. 중학교 때로 기억이 되는데 한창 먹을 때라 배가 엄청나게 고팠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것은 둘째로 치고, 배가 너무 고파 빨리 그날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굶주린 배로 잠을 청하는 것이 힘들어서 삼 형제가 어머니를 졸라 12시가 넘어 야참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고난주간 금요일에는 주로 한 끼 금식했던 것 같습니다. 앞에 교회에서 사역할 때는 “고난주간 한 끼 금식 헌금”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정사 예배 때 헌금을 드리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그의 산상설교에서 금식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금식을 음식과 음료의 문제로 국한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이든지 그 자체로 정당한 것을 영적 목적을 위해 끊는다면 이 또한 금식에 해당합니다.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목적을 위해 절제하는 것이 금식입니다.
‘금식’이란 먹는 것을 끊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일에 대해 기도하려는 거룩한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금식은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자신이 누릴 권리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식과 기도는 항상 같이 가야 합니다. 이번 고난주간이 금식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령 한 주간동안 즐겨보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고 그 시간에 말씀을 읽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매일 커피를 마시던 분은 커피를 한 주간동안 끊고 커피 없이는 살 수 있어도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일상적으로 누리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주님께 집중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밖에는 없네”라는 찬송가 104장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