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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김이 작성일 26-09-25 09:51 조회 42회본문
며칠 전, 울산에 처음 왔을 때 찍은 사진을 봤습니다. 그때가 2011년도니까 지금으로부터 15년전입니다. 사진속에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과는 비교되지 않는 젊은이가 사진 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60세가 넘은 분들을 보면 ‘연세가 참 많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70세정도는 넘어야 ‘연륜이 있으시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겠지요?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나이마다 반드시 도달해야 할 ‘완성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마흔에는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고(불혹), 쉰에는 하늘의 뜻을 알며(지천명), 예순에는 귀가 순해져 남의 말을 너그럽게 듣고(이순), 일흔에는 마음 가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종심)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공자가 제시한 기준은 너무 높아 보입니다. 나이를 먹어도 작은 일에 마음의 변덕이 일어나고,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노사연씨가 부른 ‘바램’이라는 노래의 가사 중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참 아름다운 표현인 것 같습니다. 마치 여름의 강렬한 햇볕을 견뎌내고 누렇게 익어가는 벼처럼, 우리의 인생도 시련과 연단을 통해 점점 더 깊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가는 과정임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도 신앙안에서 인생의 연수가 더해 가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줍니다. 육신의 나이가 들어 주름이 생기고,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지만, 동시에 신앙 안에서는 내면의 사람이 날마다 더 성숙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세월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신앙과 인격이 성숙해가는 거룩한 과정입니다. 육신은 연약해져 가지만 우리의 신앙과 인격은 날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보며 과거를 추억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속사람이 어떻게 새로워지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깊고 풍성한 사람으로 빚어가시는 거룩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노민석목사(헤리티지교회 담임목사)

